미 경기부양책에 오르고
기업실적 악화엔 내리고
기업실적 악화엔 내리고
국내 증시가 우리나라 겨울철 기후의 특성인 ‘삼한사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10일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미국발 훈풍으로 나흘은 주가가 오르고, 경기하강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로 사흘은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황금단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미국이나 우리나 시장 위험이 줄었고, 당국의 경기부양 및 금리인하 정책으로 투자자들이 공포심리에서 벗어났으며, 이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개선됐다는 점이, 나흘 따스한 겨울 햇살을 즐기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기부양책,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자동차업계 구제법안의 의회 통과 기대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큰 구실을 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고, 외국인의 주식매도세가 주춤하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경기하강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는 매서운 칼바람이다. 황 연구원은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이 성과를 드러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며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국내외 기업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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