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자금 순유입
설정액 30조원 웃돌아
설정액 30조원 웃돌아
채권 펀드가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크게 내려 채권값이 오르면서 채권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6일 자산운용협회 자료를 보면, 채권형 펀드는 지난 2일까지 한 주 동안 6935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1주 전의 2223억원, 2주 전의 1543억원 순유입에 이어 3주 연속 순유입을 보였다.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12월 1일 설정잔액이 30조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지난 29일 다시 30조원을 회복했다. 월간으로도 지난달 207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해 7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지난 1년 동안 수익률은 8.04%였다. 이 가운데 국고채 투자비중이 높은 일반 중기채권 펀드의 수익률이 10.40%, 통안채와 특수채 투자비중이 높은 우량채권 펀드 8.84%, 일반채권 펀드 4.63%였다. 어떤 채권을 편입했는지에 따라 펀드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 금리가 내려가자 국고채 금리는 즉각 반응해 하락했지만 회사채 금리 등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이정범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국고채 3년 금리는 이미 3%대로 내려가 있어 국고 지표물은 매수하기에 이미 매력적이지 않다”며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 회사채는 앞으로 유동성 공급으로 신용경색이 완화될 경우 가장 큰 폭의 금리 하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량 회사채를 많이 편입한 펀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만한 때라는 얘기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부적격(BBB-이하) 회사채에 대한 투자는 아직 섣부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기업 구조조정의 가닥이 잡히는 시점에서 회사채와 국고채 사이의 금리 차이가 줄어드는 게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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