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예상뒤 팔려고 빌린 주식…투기적 공매도 우려
주가 하락에 베팅을 한 투기적 공매도 수요가 많아, 대차잔고(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팔려고 빌린 주식)가 급증한 종목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14일 지난해 10월 공매도 규제 이후 대차잔고가 지난해 말 10조원까지 감소하다 올해 들어 3조원 가량 급증한 13조원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2조원은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기 수요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승재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후반 급감한 대차잔고는 대부분 의결권 행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공매도 주식을 상환했기 때문”이라며 “1월 초에 기존의 대차거래를 유지하기 위한 ‘롤오버’(대차기간 연장)가 이뤄지면서 대차잔고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후 롤오버를 하려면 담보비율이 기존 90~100%에서 130%로 상향 조정되는데, 추가적인 자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롤오버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한 매도세력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투기적 공매도 세력의 수요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차잔고가 크게 증가한 종목은 한국금융지주와 대구은행,에스케이, 삼성물산, 에스케이에너지, 케이비(KB)금융 등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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