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브라질 화폐 환율 추이
자원 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는 지난해 상반기 국제 원자재값 상승으로 ‘러브 펀드’라 불리며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요즘 두 나라 펀드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브라질펀드|국외펀드 중 최고 수익률 농산물값 상승에 오르막
러시아펀드|올해 수익률 -10.67%…원유값하락 등으로 내리막 최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은 국외펀드 가운데 최고지만, 러시아 펀드는 최악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경제불안이 지속될 수 있어,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11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외 주식형 펀드들의 올초부터 지난 9일까지의 수익률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브라질 펀드(19개)는 평균 14.52%로 가장 높은 수익률 보였다. 러시아 펀드(20개)는 -10.6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79.42%다. 전체 국외 주식형 펀드(771개)의 수익률이 0.23%인 것에 비춰보면, 브라질 펀드가 가파르게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브라질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최고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2)’ 펀드의 수익률은 23.85%다. 하지만 러시아 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제이피(JP)모간러시아주식종류형자 1A’ 펀드의 수익률은 -9.69%에 그치고 있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최근 농산물 값이 오르면서 브라질 펀드는 수익률이 좋아졌으나, 러시아는 원유·천연가스 값 하락과 주변국과의 분쟁 등 여러 요인에 따른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지난해 말 3만7550.31(종가 기준)에서 지난 10일 4만1207.43으로 9.7% 상승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의 전망치 3.0%에서 1.2%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다른 나라에 견줘, 하향 조정폭이 작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처럼 상대적으로 대외 교역 비중이 낮은 국가들은 아시아 수출국들보다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에 대한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도 안정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1998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주요 수출품인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주변국과의 분쟁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루블화 가치도 폭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2천억달러를 쏟아부으며 환율 방어에 나섰으나 2월초 달러당 36루블을 넘겨, 루블화 가치는 9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환보유고도 지난해 7월 5816억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23일 3865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러시아 증시의 에르테에스(RTS)지수는 지난해 5월 2500선에 이르렀다가 계속 하락해 지난 10일 현재 600선에 머물러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을 3.5%로 잡았다가 최근 -0.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경제 상황이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아 펀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국이나 브라질 또는 국내 펀드로 교체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러시아펀드|올해 수익률 -10.67%…원유값하락 등으로 내리막 최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은 국외펀드 가운데 최고지만, 러시아 펀드는 최악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경제불안이 지속될 수 있어,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11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외 주식형 펀드들의 올초부터 지난 9일까지의 수익률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브라질 펀드(19개)는 평균 14.52%로 가장 높은 수익률 보였다. 러시아 펀드(20개)는 -10.6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79.42%다. 전체 국외 주식형 펀드(771개)의 수익률이 0.23%인 것에 비춰보면, 브라질 펀드가 가파르게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브라질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최고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2)’ 펀드의 수익률은 23.85%다. 하지만 러시아 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제이피(JP)모간러시아주식종류형자 1A’ 펀드의 수익률은 -9.69%에 그치고 있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최근 농산물 값이 오르면서 브라질 펀드는 수익률이 좋아졌으나, 러시아는 원유·천연가스 값 하락과 주변국과의 분쟁 등 여러 요인에 따른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외 주식형 펀드 유형별 수익률
반면, 러시아는 1998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주요 수출품인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주변국과의 분쟁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루블화 가치도 폭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2천억달러를 쏟아부으며 환율 방어에 나섰으나 2월초 달러당 36루블을 넘겨, 루블화 가치는 9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환보유고도 지난해 7월 5816억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23일 3865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러시아 증시의 에르테에스(RTS)지수는 지난해 5월 2500선에 이르렀다가 계속 하락해 지난 10일 현재 600선에 머물러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을 3.5%로 잡았다가 최근 -0.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경제 상황이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아 펀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국이나 브라질 또는 국내 펀드로 교체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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