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명 투자성향 조사결과
펀드 투자자 10명 가운데 8명은 투자원금 손실을 감내할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굿모닝신한·대우·삼성·우리투자·하나대투·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된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투자 권유를 위해 11만3009명한테 받은 ‘투자정보확인서’를 분석해 보니, 손실 감내 수준을 묻은 질문에 ‘위험도는 상관하지 않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7.28%로 나타났다. ‘(원금) 손실 20% 미만 감수’는 27.76%, ‘손실 10% 미만 감수’는 20.24%를 차지해, 원금 손실을 봐도 괜찮다는 투자자가 85.28%로 조사됐다. 반면, ‘원금 보전을 원한다’는 응답자는 14.15%에 그쳤다.
지난해 금융위기와 증시하락으로 큰 손실을 봤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통법 시행 전 투자경험을 살펴보면, 파생상품 펀드나 주식워런트증권(ELW), 선물옵션 등 ‘공격투자상품’에 투자했다는 응답자가 35.32%, 주식형펀드나 원금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SL) 등 ‘적극투자상품’에 투자했다는 응답자도 33.99%에 이르렀다. 투자자 10명 가운데 7명은 현행 표준투자권유준칙에 ‘고위험’ 또는 ‘초고위험’으로 분류된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또 자신을 초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공격투자형’이라고 진단한 투자자가 24.81%, 고위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적극투자형’이라고 진단한 투자자가 28.92%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투자정보확인서의 질문을 모두 종합해 산출한 고객유형분류로는 ‘공격투자형’과 ‘적극투자형’이 각각 15.89%와 30.23%로 나타났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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