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인, 펀드위험등급 분류방안
자통법 분류방식과 달리 개별펀드 위험도 등 평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은 18일 펀드 위험등급 분류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과 함께 도입된 펀드 위험등급 분류 방식이 지나치게 기계적이어서, 개별 펀드들의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제로인은 이날 과거 2년 동안 펀드의 가격변동 위험과 신용 위험 등을 계량화해 산출한 총위험을 기준으로 개별 펀드들의 위험등급을 결정하는 펀드 위험등급 분류 방안을 소개했다. 이 방안은 펀드를 1등급(초고위험), 2등급(고위험), 3등급(중위험), 4등급(저위험), 5등급(무위험)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해, 분류 형식은 자통법과 함께 도입된 ‘표준투자권유준칙’을 따른다. 하지만 위험등급을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과 같은 ‘펀드 유형’에 따라 기계적으로 나누는 현행 방식과 달리 개별 펀드의 위험도와 특성을 세부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로인 관계자는 “현행 방식은 주가연계펀드(ELF) 평가 때 리먼브러더스와 같은 거래상대방의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주식형 펀드는 분산투자 정도에 따른 위험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며 채권형 펀드는 환율변동 위험과 신용 위험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예컨데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과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채권형 펀드기 때문에 표준투자권유준칙에는 모두 4등급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새 분류 방식에 따르면 펀드에 편입된 채권의 신용등급에 따라 2~4등급으로 세분화된다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도 현행대로라면 국외주식형은 1등급, 국내주식형은 2등급 식으로 단순 분류되지만, 새 방식은 펀드 유형에 상관없이 분산투자 정도와 투자지역의 특성에 따라 1~3등급으로 나눠진다. 안정적인 상장지수펀드(ETF)지만 변동성이 큰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 TIGER SEMICON상장지수’는 1등급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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