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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기업 실적악화…전체 배당금 줄었다

등록 2009-02-23 20:57

현금배당금 높은 기업
현금배당금 높은 기업
삼성전자·포스코 등 167곳 ‘배당성향’ 낮아져
“올 경기전망도 어두워 배당보다 유보율 높여”
12월 결산 법인들의 이익금 가운데 주주들한테 돌아갈 몫이 크게 줄었다. 금융위기와 경기둔화로 기업 실적이 악화됐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전체 배당금이 줄어, 배당성향도 3년 만에 다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FN)가이드의 분석 자료를 보면, 12월 결산 주요 기업 277곳의 2008년도분 배당성향은 17.9%로 전년 20.7%에 견줘 2.8%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분석 대상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20일까지 보통주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한 12월 결산 법인 가운데 순이익 실적이 발표되고 2년 연속 현금 배당을 결정한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이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전체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이익금을 주주한테 더 적게 준다는 뜻이다.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높아진 곳은 에스케이(SK)텔레콤 6.1%포인트, 케이티(KT) 7.8%포인트, 에스케이(SK) 17.3%포인트, 현대자동차 3.87%포인트 등 모두 110곳이었다. 반면 삼성전자 -0.3%포인트, 포스코 -7.6%포인트, 현대중공업 -13.6%포인트, 케이티앤지(KT&G) -11.2%포인트 등 167곳의 배당성향은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2007년도분) 주당 7500원을 배당했으나 올해는 주당 5000원을 배당해, 전체 배당금도 지난해 1조113억원에서 올해 7354억원으로 줄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해와 같이 주당 8400원을 배당하기로 해 전체 배당금이 6092억원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주당 배당금이 증가한 곳은 65곳, 감소한 곳은 101곳으로 나타났다. 111곳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성향은 2003년(회계연도) 24.57%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05년 20.35%까지 낮아진 뒤 2006년 23.82%, 2007년 24.07%로 높아졌다가 기업 실적 악화 등으로 3년 만에 다시 내림세를 타게 된 셈이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둔화로 기업 실적이 악화돼 배당을 할 여력이 그만큼 감소했고, 올해 경기전망도 어두워 기업들이 배당보다는 유보율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주들한테 돈을 풀기보다 위기에 대비해 기업 내부에 이익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통신업종의 에스케이텔레콤처럼, 경기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고 당장 대규모 시설투자를 할 유보금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곳들을 제외하고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올해는 지난해 배당을 했던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배당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배당금은 줄었으나 배당수익률은 높아졌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배당금을 배당락일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은 277곳 평균 1.78%로 지난해의 1.50%보다 높았다. 실적 악화로 주주들한테 돌아갈 몫은 줄었지만 주가가 더 크게 떨어지면서 수익률은 오히려 올라간 것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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