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주가급등락 관련 조회공시 요구 건수
우진비앤지·제이씨현시스템, 41~74% 폭등
“개인들 매수세로 뛰는 종목 일단 경계해야”
“개인들 매수세로 뛰는 종목 일단 경계해야”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주가가 며칠 동안 폭등했다가 다시 폭락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한국거래소와 시장 전문가들은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종목에 주의해야 하고, 추격 매수에 나서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25일 아침 코스닥상장사인 동물 의약품 업체 우진비앤지는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으로서 확정되거나 검토 중인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전날 거래소는 이 회사의 주가 급등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지난 17일 1985원이었던 주가는 4일(거래일 기준) 동안 상한가 행진을 하면서 지난 24일에는 3465원으로 무려 74.6%나 폭등했다. 하지만 공시 이후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컴퓨터 부품 유통업체인 제이씨현시스템도 지난 18일 1365원이던 주가가 24일 1925원으로 41%나 폭등했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할만한 특이사항이 없다고 회사가 이날 공시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만이 아니다.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의 이건산업과 신일건업, 풍림산업,더베이직하우스, 삼성디지털이미징 등 5개 기업도 주가급등에 대한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공시했다. 앞서 20일에는 경남기업, 18일에는 국동이 주가 폭등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거래소 자료를 보면, 주가 급등락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가 지난 1월 39건, 2월 71건, 3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29건 등 올해 들어 모두 139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건에 견줘, 40.4%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 요구다.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가 급등락 종목도 늘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2월6일 1210.26에서 3월2일 1018.81로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 속출했다. 거래소의 최욱 시장감시1팀장은 “2월 중순 이후 기업실적도 없이 녹색성장, 바이오, 엘이디(LED), 4대강 등 테마주들이 뜨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보인다”며 “기준을 공개할 순 없지만, 주가가 급등할 사유가 없어 비정상적으로 판단되는 경우에 조회공시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종목들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일건업은 지난 13일 3045원이던 주가가 20일 4725원으로 55.2%나 폭등하자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했는데, 주가가 폭등하던 기간에는 외국인이나 기관의 주식거래가 없었다. 코스닥시장의 효성오앤비는 최근 3일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88.4%나 올랐다. 이때도 기관은 주식을 사들이지 않았고, 외국인만 첫 상한가를 기록한 날 매수했다. 대우증권 안병국 투자정보팀장은 “증시가 종목장세를 보이니까 특별한 재료도 없이 주가가 뛰어오른 경우가 많다”며 “기업실적을 살펴보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도 없이 개인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뛰는 종목들은 일단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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