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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죽쑤던 러시아펀드에 햇살

등록 2009-03-30 21:41

국외주식형 펀드 유형별 수익률
국외주식형 펀드 유형별 수익률
유가 올라 한달수익률 24%…국외주식형 평균 3배
원금 회복은 아직 멀어…“신규라면 적립식 바람직”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러시아 펀드가 부활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50달러 선에 올라서는 등 원자재값 상승에 힘입어 최근 한달 수익률이 국외 펀드들 가운데 최고다. 지난해 원금을 80% 넘게 까먹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펀드 투자자들은 수익률 개선을 틈타 환매를 해야할지 아니면 더 기다리거나 투자를 늘려야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30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지난 27일 기준 순자산 10억원 이상의 러시아 주식 펀드(19개)의 한달 평균 수익률은 24.26%로 나타났다. 전체 국외 주식형 펀드(760개)의 평균 수익률 8.81%의 약 3배에 이른다. 러시아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유럽 신흥국 주식 펀드(22개)의 한달 수익률도 20.48%였다. 중국(12.60%)이나 브라질(5.39%), 인도(-3.20)보다 훨씬 높다.

제로인 이수진 연구원은 “달러 약세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고,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의 갈등이 완화되는 등 지정학적 위험도 줄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조금 회복된 것 또한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지만 러시아 펀드에는 3월 들어 48억원이 들어왔고, 올해 들어서만 9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러시아 증시의 에르테에스(RTS)지수는 지난 27일 721.16포인트를 기록해, 한달 전인 2월27일의 544.58에서 32.42% 올랐다. 올해 들어 최저치였던 1월23일의 498.20포인트에 견주면 무려 44.75%나 뛰어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덕이다. 천연가스 업체 가즈프롬에 대한 투자비중이 4분의 1에 이르는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32.94~32.98%로 가장 높다.

그렇지만 러시아 주식 펀드의 1년 수익률을 보면, 여전히 70~80%의 손실을 보이고 있다. 국외 주식형 펀드들 가운데 최악이다. 최근 증시 상승으로 수익률이 나아졌다 하더라도 이전에 까먹은 것이 워낙 커, 손실 만회는 멀게만 느껴진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크다.

김종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존 러시아 펀드 투자자라면 이제는 환매할 이유가 없고, 신규 투자자라면 한꺼번에 목돈을 넣는 거치식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는 원유로 먹고 사는데 앞으로 유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고,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기존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지켜봐도 되겠지만 현금이 필요한 사람은 반등장을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는 게 낫다”며 “원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정치적 위험이 크다는 것이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펀드의 원금 회복은 요원해, 다른 곳에 투자해서 손실을 만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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