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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예금 깨고 ‘고수익’ 찾아 떠난다

등록 2009-05-14 20:57

정기예금 회전율
정기예금 회전율
정기예금 회전율 역대최고
증시유입 자금은 크게 증가
펀드담보 대출로 재투자도
경기 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기조가 지속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정기예금 회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 인출이 잦았다는 뜻이다. 이는 저금리를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단기 운용하고, 조금이라도 수익이 높은 곳으로 투자대상을 옮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예금은행의 지난 3월 정기예금 회전율은 0.4회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예금 평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예금 인출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동안 월별 정기예금 회전율은 0.1회나 0.2회에 그쳤다. 지난해 3월에도 0.2회를 기록했는데 올 3월에는 0.4회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예·적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포함한 저축성예금의 회전율도 지난 2월 1.1회에서 3월 1.5회로 올랐다.

회전율이 높아진 이유는 예금 만기가 1개월이나 3개월인 자금이 많고, 1년 금리가 2%대에 불과한 예금을 깨고 주식 등으로 ‘갈아타기’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에 자금을 잠깐 넣어두고 고수익 상품을 찾을 때까지 대기하고 있는 자금이 늘고 있어 예금 회전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 4조9321억원 증가했으나 3월에는 2조5832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주식투자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고객예탁금은 크게 증가했다. 고객예탁금은 1월말 10조147억원에서 2월말 10조3015억원으로 2868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3월말에는 12조9422억원을 기록해 3월 한달 동안 2조6407억원이나 늘어났다. 고객예탁금은 이후 계속 증가해 4월15일 16조47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현재도 15조2753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는 정기예금을 깨고, 직접 주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상승으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펀드 담보 대출도 늘어났다. 펀드를 깨는 대신 펀드를 담보로 비교적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쓰거나 돈을 빌려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펀드 담보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94억원에서 4월말 1448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올해 1월까지 감소하다 2월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자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2%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펀드 담보 대출 잔액도 지난해 10월부터 감소하다가 지난 3월 2303억, 4월 2328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펀드 담보 대출 한도는 채권형 펀드의 경우 평가액의 80%, 주식형 펀드는 주식편입 비중에 따라 50∼70% 정도에 이른다.

신한은행 개인금융부 관계자는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예금자들이 자금을 단기 운용하면서 앞으로 금리가 오르거나 다른 고수익 상품을 찾게되면 갈아타려고 대기하는 것같다”며 “아직까지 주식이나 부동산 쪽으로 크게 움직이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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