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및 원유 가격 추이
원자재 기업에 투자…올 수익률 최고 54%
지수 따르는 파생상품 펀드는 평균 8%대
지수 따르는 파생상품 펀드는 평균 8%대
국제 원자재값이 상승하면서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투자자금도 꾸준히 흘러든다. 그렇지만 같은 원자재 펀드라 하더라도 투자형태와 투자대상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투자에 나설 때는 원자재값은 변동성이 크고, 올해 이미 값이 크게 올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지난 22일 기준 순자산 10억원 이상 주요 원자재 펀드의 올해 수익률 현황 자료를 보면, ‘제이피(JP)모간천연자원’ 펀드가 54.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와 ‘블랙록월드광업주’가 각각 39.39%, 32,96%로 상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 펀드는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브라질 등의 원자재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반면, 원자재 관련 지수를 따르는 파생상품 펀드의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보다 크게 낮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도이치글로벌커머더티’ 펀드가 23.01%를 보이고 있고, 대부분은 수익률이 한자릿수에 불과해 평균 8.47%에 그쳤다.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 펀드는 0.70%에 그쳐,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원자재값이 서서히 상승하고, 각 나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기업의 주가도 함께 올라가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며 “지수나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는 변동성이 커 주식형 펀드보다 위험하고, 하나의 상품보다는 여러 원자재로 구성된 펀드에 투자하는 게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고 말했다.
같은 주식형 펀드라 하더라도 투자 대상에 따라 또 다르다. ‘제이피모간천연자원’ 펀드는 기초소재의 비중이 71%, 에너지 27% 등이다.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등에 주로 투자한다. 이에 견줘 ‘우리글로벌천연자원’ 펀드는 기초소재 64%, 에너지 33% 등인데, 영국과 미국의 투자비중이 높다. ‘프랭클린내츄럴리소스’는 에너지 비중이 78%에 이르고, 대부분 미국과 영국에 투자한다. 금융위기의 타격이 컸던 미국과 영국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당연히 낮았다. 또 농산물보다는 기초소재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원유 등 에너지와 비철금속의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원자재값은 이미 상당히 많이 오른 상태여서 섣불리 신규 투자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구리값은 56.4%나 급등했고, 서부텍사스원유도 36.8% 올랐다. 원자재값이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반기처럼 단기간에 뛰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원자재 펀드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할 두가지 요소는 달러화 약세와 경기 회복”이라며 “에너지와 비철금속은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목표 수익률을 5~15% 정도 잡고, 금이나 농산물은 이보다 낮게 목표 수익률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주요 원자재 펀드 수익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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