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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코스피 떠받치는 ‘외국인의 힘’

등록 2009-06-02 21:19

외국인 순매수 및 EMBI+스프레드 동향
외국인 순매수 및 EMBI+스프레드 동향
13일째 순매수…5년만에 최장 ‘사자 행진’
“중국 경기회복 기대·달러약세 대비” 해석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거래일 기준 13일째 주식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졌을 때도 주식을 사들이면서, 올해 들어 벌써 10조원이 넘는 주식을 쓸어 담았다. 기관이 쉼없이 팔아치우는 주식을 외국인이 받아내는 양상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억원어치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난달 15일 시작한 순매수 행진을 13일째 이어갔다. 지난 2004년 3월24일~4월13일, 14일 동안의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오래도록 사자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10조3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1월 7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가 2월에는 8618억원어치를 팔았다. 3월에 다시 1조276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사자세로 돌아선 뒤 4월 2008억원, 5월 4조1355억원 등 매수 강도를 높였다. 6월 들어서도 사자 행진이다. 이와 반대로 기관은 지난 3월에만 순매수를 보였을 뿐 줄곧 주식을 팔아치워, 올해 들어 11조2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한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시가총액과 견줘보면 건설과 증권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며 “지금 주식을 사면 상투를 잡는 게 아니냐는 견해도 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커져 당분간 외국인의 사자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 상업은행 제이피(JP)모건에서 만드는 지표로, 신흥국 채권지수와 안전자산인 선진국 채권지수 사이의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스프레드는 올해 초 7%포인트에서 최근에는 4%포인트대로 계속 좁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위험한 투자 대상인 신흥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를 한국적 현상으로 보면 안 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전체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한국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 ‘중국 효과’가 외국인으로 하여금 중국 주변국의 주식을 사들이게 하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대만과 인도 등 주요 아시아 나라에서도 지난 3월부터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 등에 따른 달러 약세도 외국인 순매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목적으로 아시아 통화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월가에서 최근에 달러 헤지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인데, 2004~5년에는 달러의 대체재가 유로화와 엔화였지만 유럽과 일본 경제의 부진으로 선진국 통화 자산은 의미가 없어 최근 아시아권이 관심을 끌고 있다”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사들이는 데는 이런 배경도 있어, 올해 내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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