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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환율 연일 최저치…증시 변수로

등록 2009-08-03 18:51수정 2009-08-03 22:20

원-달러 환율 6.1원 ↓1222
코스피는 원중 최고 1564.98
코스피지수와 원화 가치가 연중 최고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이 주식시장의 장세에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9(0.49%) 오른 1564.98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18일 1567.71 이후 최고치다. 이날 지수는 4.65(0.30%) 오른 1561.94로 출발해 외국인의 사자세가 커지면서 오름 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40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거래일 기준 14일째 사자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에만 5조701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증시의 외국인 사자세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1원(0.5%) 내린 1222.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14일 달러당 1208원 이후 최저치다. 올해 3월 1570원대까지 올랐던 것에 견주면 22% 넘게 하락했다.

임정석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등을 고려하면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는 금융시장 안정,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 및 기업이익 회복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이 국내 경기 회복을 반영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1·2분기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기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데는 고환율의 영향이 컸는데, 환율이 하락하면 3·4분기 기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임 연구원은 덧붙였다.

환율 하락이 외국인의 매수세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외국인 매수세는 환율이 저점을 기록하는 시점에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현재 환율은 연저점 수준으로, 환율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1·2분기에는 환율이 높아 외국인은 달러를 들여와 상대적으로 싼값에 국내 주식을 살 수 있었는데, 환율 하락으로 주식을 더 비싼 값에 사야 하기 때문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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