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공정성 확보안돼”
전체 직원의 43% 참여
전체 직원의 43% 참여
에스씨(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27일 회사 쪽의 개인성과급제 추진에 반대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쪽은 이날 “첫날 조합원 3000여명 가운데 28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해 강원도 속초의 한 콘도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 6500여명의 43%를 차지한다. 은행 쪽은 파업 첫날 비노조원과 본사 직원 등을 각 지점에 투입하는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노조 역시 고객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전산분야 조합원 200여명은 파업에 참가시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규대출이나 카드발급 등 일부 서비스를 제외한 창구업무·모바일 뱅킹 등에선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았다.
김재열 노조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2010년 임금협상만 합의되면 언제든 파업을 풀 수 있다”며 “최대 쟁점인 개인성과급제 도입은 추후에 따로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반면 은행 고위관계자는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인 2010년 임금 5% 인상안과 성과급제 도입을 위한 티에프티 구성은 지난 24일 받아들였다”며 “회사가 최대한 양보를 했는데도 노조가 태도를 바꿔 파업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티에프티에서 성과급제를 도입할지 여부를 논의하자는 것인데, 회사 쪽은 성과급제 도입을 기정사실화 해놓고 운영방식의 개선점을 찾자는 식으로 협상 결과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양쪽은 지난 1월부터 개인성과급제 도입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직원들 개인의 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화하는 연봉제를 도입하자는 회사 쪽의 요구를 노조가 거부한 것이다. 노조 쪽은 “개인성과급제는 평가의 공정성이 관건인데 은행의 특성상 불가능하다”며 지점별로 실적을 평가하는 집단성과급제를 대안으로 내놓은 상황이다. 개인성과급제 도입 추진은 국내은행 가운데 에스씨제일은행이 처음이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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