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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외국계은행 직원38%가 ‘비정규직’

등록 2012-02-21 21:39

국내은행 10.7%의 3배
고졸 비중도 1.3% 그쳐
한국씨티, 한국스탠다드차타드(옛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 등 외국계 은행의 비정규직 비율이 국내 은행의 3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외국계 은행의 고배당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좋은 일자리, 고용안정, 고졸채용 등은 소홀히 하면서 비정규직의 고통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금융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펴낸 ‘2011년 금융인력 통계 보고서’를 보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22곳의 지난해 말 기준 비정규직 비중은 평균 37.6%로 국내 은행 11곳(10.7%)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직원의 정규직 비중(87.6%)이 우리나라 산업 전체의 정규직 비중(65.8%)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함에도, 외국계 은행은 예외인 것이다.

이 가운데 고용인원이 가장 많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비정규직 비율은 각각 23%와 22%에 이른다. 이들 외국계 은행의 비정규직은 주로 창구 직원으로, 대다수가 여성직원이다. 개인고객을 접하는 창구영업 등에 주로 비정규직 여성인력을 고용해 활용하는 관행을 반영한다. 이 때문에 외국계 은행의 여성 고용비율은 65.5%로 국내 은행 평균(41.1%)에 견줘 높았다. 이들은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고졸 비중도 지난해 1.3%에 불과해 국내 은행 24.3%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씨티은행은 1996년을 끝으로 아직까지 고졸 학력자를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은행·보험·증권 등 전체 금융권 여성인력의 대부분은 단순·보조업무를 담당하며, 나이에 따른 차별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 여성 인력 가운데 마흔을 넘긴 직원은 17.8%에 불과했다. 여성의 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창구영업에 젊은 여성을 배치하는 관행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남성의 경우 40대 비중(41.7%)이 가장 많았고, 50대 비중(13.2%)은 20대(10.5%)보다 높았다. 근무기간을 보더라도 남성의 70.8%는 같은 금융기관에서 5년 이상 근무했지만 여성은 56.3%에 그쳤다. 임금수준은 높아서 금융회사에 다니는 직원의 절반 이상(59.4%)이 한해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100명 가운데 12명꼴(11.7%)로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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