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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자영업자 67% 평균 1억 빚…월급쟁이의 두배

등록 2012-11-15 08:31

프랜차이즈 포화상태
소득 33% 원금·이자 상환에 써
과당경쟁과 재벌·대기업의 시장 잠식 등으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짓누르는 또 하나의 압박은 ‘빚’이다. 모자라는 창업자금을 대출로 충당하고 있는데다 소득감소로 인한 사업체 운영비와 생계비까지 빚으로 감당하고 있는 탓이다. 대출을 끼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한해 소득의 30%가량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

14일 한국은행과 금융연구원이 분석한 ‘자영업자 가계부채 현황’을 보면, 전국 자영업자 580만명의 67%인 388만명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당 평균 1억원가량으로, 월급쟁이(급여생활자)의 두배 수준이다.

한은은 자영업자의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원인을 2008년 금융위기 뒤 내수경기가 나빠지면서 소득여건이 악화됐고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와 함께 생계형 창업에 나서면서 자영업자 수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자영업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점차 줄었지만 2011년 8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들은 보통 편의점, 음식점과 같은 생산성이 낮은 업종에 몰리면서 월평균 소득도 150만원을 밑돌고 있다. 절반 이상의 신규 사업체는 채 3년이 되기 전에 폐업하는 게 현실이다. 빚을 지고 있는 388만 자영업자는 한해 소득의 33%가량을 대출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데 쓰고 있다. 한해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이른바 ‘고위험차주’도 22%에 이른다.

나이가 많은 자영업자일수록 빚도 더 많다. 월급쟁이는 30~40대가 빚이 가장 많은 반면, 자영업자는 50대 이상에 빚이 집중(60%)돼 있다.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53.3%)은 50~60대다.

자영업자는 월급쟁이보다 이자도 더 내야 한다. 소득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더 낮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의 61%는 신용 5등급 이하다. 그러다 보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신용카드사 등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이 44%에 이른다. 또 네 명 중 한 명꼴로 3건 이상의 채무를 가지고 있는 다중채무자다.

금융연구원은 “자영업자의 소득증가율은 더딘 반면 신용등급과 연체율이 높아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며 “이들의 상환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서민우대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로 전환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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