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16개 은행서 출시
올해 최대 20조원까지만 이용 가능
금리 낮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이자·원금 함께 상환해야
가계부담 따져본 뒤 결정 바람직
고정금리, 장점이자 단점 될수도
올해 최대 20조원까지만 이용 가능
금리 낮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이자·원금 함께 상환해야
가계부담 따져본 뒤 결정 바람직
고정금리, 장점이자 단점 될수도
금융위원회가 가계대출 구조개선 프로그램으로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전환대출)’ 상품이 24일 16개 은행에서 출시된다.
이 대출은 금리가 낮고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장점이 있어 기존 대출자들이 갈아타기에 관심을 둘만 하다. 다만 갈아타는 시점을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고정금리 상품이라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전환을 늦추는 게 좋지만 금리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판매 금액과 기간에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은 현재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상환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10·15·20·30년 동안 원금 균등분할 상환으로 바꾸는 것이다. 대상요건은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1년이 지난 경우다. 대상주택은 9억원 이하이며 한도는 기존 대출 잔액 안에서 최대 5억원이다. 또 신청 기한은 올해로 한정되며 최대 20조원 규모까지만 전환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전환대출은 ‘변동금리 대출, 원금 상환없이 이자만 상환중인 대출, 원금 일부 또는 전부를 만기에 갚는 대출’ 3가지 가운데 한 가지만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여섯달간 30일(연속) 이상 연체기록이 없어야 하며, 신규대출자도 이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주택금융공사가 내준 대출(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적격대출)이나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도 전환 대상에서 빠진다.
금리유형은 기본형(만기까지 금리 고정)과 조정형(5년 단위로 금리 조정)이 있다. 대출만기 10·15·20년을 선택하면 대출금액의 30%를 만기에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만 대출기간 동안 나눠 상환할 수 있다. 이때는 대출금리가 0.1%포인트 높아진다.
전환대출의 장점은 우선 금리가 낮고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등이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금리조정형은 2.53%, 기본형은 2.55%로 금리를 결정했는데, 시중은행은 여기에 최대 0.1%포인트 수준을 더해 금리를 정한다. 19일 <한겨레>가 이 대출을 선보일 은행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2.5~2.6% 수준에서 금리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 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금리는 4월말까지 적용되며 매달 말 시중금리를 반영해 새롭게 고시된다. 지난 12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까지 내려갔지만, 이보다 더 나은 조건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것도 강점이다. 전환대출로 갈아 타려고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다만 전환대출로 갈아탄 뒤 중도상환하게 될 땐 수수료가 발생한다. 3년 동안 대출 경과일수에 비례해 최대 1.2% 안에서 부과된다. 3년이 지난 뒤에는 면제된다.
고정금리 상품이라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대출만기까지 이자만 내다가 원금을 일시에 상환하는 ‘만기일시상환’에서 전환대출로 갈아 타면 곧바로 다음달부터 이자와 함께 원금도 갚아나가야 한다. 당장 상환부담이 늘어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출이자 총액은 만기일시상환보다 적은 만큼 수입이 안정적인 대출자라면 전환대출이 유리하다. 가계살림에 맞는 상환부담 수준을 파악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본다면 지금 당장 전환대출로 갈아탈 이유는 없다. 하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마냥 손 놓고 기다리다가는 ‘한정상품 조기마감’으로 때를 놓칠 수도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한 관계자는 “1년 전 변동금리로 받은 대출을 유지하고 있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단, 금리라는 변수를 제외했을 때 최적의 상품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대출 취급기관은 국민·기업·농협·수협·신한·우리·외환·하나·씨티·에스시(SC)·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이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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