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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 금리인상 속도조절…‘경기부양 시간 벌었다’ 안도

등록 2015-03-19 20:12수정 2015-03-19 21:47

한은·시장 반응은

한은 “1%대 금리유지 여유 생겨”
환율 급락…코스피 연중 최고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애초 예상보다 ‘느린 걸음’의 금리인상 추진을 시사하자 한국은행(한은)과 국내 금융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한은은 19일 장병화 부총재를 반장으로 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서 미국 등 국제 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시장 파급 영향을 점검한 뒤, 별도의 추가 대책 없이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대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인구 한은 금융시장 총괄팀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매파적(물가안정 중시) 발언을 하지 않으면서 미국에서 불안감이 감소했다”며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리지 않아 1%대 기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데 다소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1.75%로 내린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촉각을 세워왔다.

국내 금융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7원이 떨어지고, 코스피지수도 9.44 오른 2037.89로 연중 최고치로 올랐다. 당분간 국내 금리가 낮은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승 케이비(KB) 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인 만큼 시장이나 금융당국이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 당분간 시장이 금리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올해 안에 예고된 미국 금리인상에 차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이 경기 부양 쪽에 좀더 신경을 쓸 시간을 벌었다는 기대도 나온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실장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늦추면서 한국은행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서 벗어났다”며 “일부 수출 부진이 있겠지만 국내 가계에 소득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인 만큼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 부양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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