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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대출해줄까 말까…‘인성평가’로 결정한다?

등록 2015-04-13 15:30

해외 일부 금융기관들에서 활용
기존 평가로 대출 불가능한 저신용자 대상
부실률 20~30%대 감소 사례 보고돼
“전통적 방식을 보완하는 용도로 써야”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7가의 한 전신주에 신용불량자도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한 대출업체 광고판이 걸려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7가의 한 전신주에 신용불량자도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한 대출업체 광고판이 걸려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완전한 휴식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인생의 성공은 타이밍이 중요한가?’

개인의 성격평가에 어울릴 법한 문항이지만 이는 대출심사할 때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물음이다. 해외 일부 금융기관이 개인의 인성을 분석한 뒤 이를 신용점수로 환산해 대출 여부를 가리는 데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회민 케이비(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13일 ‘인성평가를 활용한 신용평가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존 신용평가로는 대출이 불가능한 저신용자에게 담보 없이 간단한 검사를 거쳐 신용대출해주는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인성평가를 활용한 신용평가는, 정답이 없는 설문 형식의 문제를 읽고 본인이 생각하는 그림이나 항목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간은 10~20분 걸린다. 인성 특징을 측정해 미래의 채무상환 의지를 파악하게 되며, 고득점자일수록 상환능력이 우수하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평가지의 개발업체는 영국의 비주얼디엔에이와 미국 이에프엘이다.

비주얼디엔에이의 평가는 대출 신청자의 평소 취향이나 습관, 생각을 선택하는 그림 문항들로 구성된다. 평가 대상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분노 등 불쾌한 정서를 쉽게 느끼는 성향) 등 5개 항목이다. 과거 상습 연체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분석을 통해 얻어진 결과와 대출 신청자의 인성평가 결과를 비교해 신용정도를 측정한다. 이에프엘은 대출 신청자의 사업수완, 지능, 정직성, 성품 등을 평가해 신용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한 금융기관의 부실률이 실제 떨어진 사례들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마스터카드의 2014년 자문 보고서는 비주얼디엔에이 인성평가를 활용해 대출을 실행했을 때 부실률이 23%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이에프엘을 600개 지점에서 사용중인 인도네시아 비티피엔(BTPN)은행은 소액대출 부실률이 31%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김회민 연구원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보고서에 인용한 해외 사례들은 신용점수와 금융기록, 담보, 대출이력 등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식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인성평가 방식을 활용한 경우가 많다. 인성평가 방식만으로 대출 여부를 가리는 것은 아직 우리 현실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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