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0시께…금융 거래 중단
평택 지역 아파트 청약 몰려든 탓
평택 지역 아파트 청약 몰려든 탓
아파트 청약 신청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케이비(KB)국민은행 전산망이 1시간50분가량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파트 청약 신청 때문에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고는 금융권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전산 마비로 아파트 청약자들은 물론 일반 고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24일 케이비국민은행 얘기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12분부터 낮 12시까지 케이비국민은행 전산망 가동이 중단됐다. 고객들은 이 시간 동안 영업점 창구의 입출금 거래는 물론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등을 이용하지 못했다.
케이비국민은행은 사고가 발생하자 곧장 금융결제원을 경유한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한 뒤 밀려 있던 거래를 우선 순서대로 처리했다. 오전 10시12분부터 지연됐던 전산 거래는 낮 12시께 처리를 마무리해 이때부터 모든 거래가 정상화됐다.
케이비국민은행 관계자는 “평택지역 아파트 청약이 있었는데 선착순으로 모집하다 보니 신청이 폭주하면서 전산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문제가 발생했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계좌 6개를 통해 청약금을 받았으며 동시에 접속이 폭주하면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평택지역 아파트 청약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입금 선착순에 따라 동과 호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비슷한 시간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동산시장 열풍이 불면서 신도시 청약 경쟁률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등 앞으로 비슷한 금융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권의 아파트 청약 관련 전산관리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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