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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중간등급 신용자들 ‘다중 채무’ 비중 급증

등록 2015-09-16 20:17수정 2015-09-17 10:50

대출자 100만명 자료분석 결과
‘비은행에서만 대출’ 비중 지속 증가
중신용자 47%·저신용자 66% 해당
금리 훨씬 높아 상환부담 가중
중신용자들 중 다중채무 27.3%
2012년 22.7% 비해 크게 늘어
신용등급 4~10등급에 있는 중·저신용자들이 은행을 제외한 금융기관(저축은행·카드캐피탈·대부업 등)에서만 돈을 빌린 비중이 최근 몇년새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간 등급 신용자가 대출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 전락한 비중도 증가했다. 이 자료는 한국은행이 급증한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올해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정보에서 차주 100만명의 실제 대출정보와 개인 특성정보 등을 받아 구축한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에 담긴 내용의 일부다.

신용등급별 비은행가계대출 이용자 비중
신용등급별 비은행가계대출 이용자 비중
1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제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신용등급별 가계대출 비중’ 자료를 보면, 올해 6월말 현재 중신용(4~6등급) 대출자의 47.4%가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만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2012년 44.4%에서 2013년 45.8%, 2014년 47.1%로 해마다 증가해왔다. 이에 비해 은행 대출만 이용한 경우는 2012년 29.9%에서 올해 6월 말에는 25.4%로 비중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동안에 저신용(7~10등급) 대출자들도 마찬가지로 비은행 대출만 이용한 경우가 63.8%에서 66.1%로 늘었다. 대체로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 대출은 금리가 더 높기 때문에 이자부담이 커진다. 원래도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많이 이용해왔지만, 이들이 은행 이외에서만 돈을 빌리는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 가운데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의 중·저 신용자는 전체의 48.6%(지난해 12월말 기준)에 이른다.

1~3등급의 고신용자들도 대출 여건이 나빠졌다. 이들이 비은행 대출만 이용한 비중은 2012년 20.7%에서 올해 6월엔 23.3%로 높아졌다.

중간 등급(4~6등급) 신용자들은 다중채무자로 전락한 비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중 신용자 가운데 다중채무자 비중은 전체의 27.3%인데, 이는 2012년 22.7%에 견줘 크게 늘어난 수치다. 통상 다중채무자는 기존에 은행 등에서 연체된 빚을 갚기 위해, 금리가 높지만 대출받기가 쉬운 제2금융권에서 다시 돈을 빌려 돌려막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계부채 위험 요인으로 꼽혀왔다. 같은 기간 고신용자의 다중채무자 전락 비중은 7.1%에서 7.3%로 소폭 높아졌으며, 저신용자의 경우엔 38.3%에서 38.0%로 소폭 낮아졌다.

오제세 의원은 “지난해말 다중채무자의 평균 부채액은 9920만원으로 다중채무자가 아닌 대출자 평균(5530만원)의 1.8배에 이를만큼 부채 규모도 크기 때문에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은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국가통계로 승인해줄 것을 통계청에 요청했으나, 지난 7일 통계청이 “기존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공동조사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와 통계상 유사, 중복 우려가 있다”며 승인을 반려한 상태다. 이에 현재는 단순 수치 정보(통계법에 따른 수량적 정보)로만 활용할 수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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