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이었던 지난 3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케이비국민은행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지난 8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9조8천억원으로 역대 세번째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이미 지난 한해 증가 총액을 넘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773조1천억원으로 전달 대비 9조8천억원 증가했다. 통계가 시작된 2003년 10월 이후, 올해 6월(10조1천억원)과 4월(9조9천억원·이상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기준)에 이어 역대 세번째 많은 월별 증가폭이다. 지난 3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당시 1.75%)와 정부가 주도한 안심전환대출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액은 4월 9조9천억원을 시작으로 이후 5개월간 한달 평균 9조6천억원씩 늘어나고 있다. 신성욱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역대 8월 가운데 최대 증가액을 나타냈다. 전통적인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8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주택매매거래량’은 9만4천건으로 전달(11만1천건)대비 15.0%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7만6천건)과 견주면 23.2%나 증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6조8천억원 증가한 474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누적 증가액도 8개월 만에 45조4천억원으로 늘어나 지난 한해 증가 총액(42조5천억원)을 3조원 가량 웃돌고 있다.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을 포함하는 기타 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3조1천억원 늘어난 298조7천억원이었다.
금융회사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전달대비 7조8천억원 늘어난 536조1천억원이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236조9천억원으로 전달대비 2조원이 늘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