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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한은 기준금리 동결…경기 회복 ‘불확실성 우려’ 여운

등록 2016-09-09 17:26수정 2016-09-09 21:35

한진해운 관련 “대책따라 제한적 여파 기대”
“미 금리인상, 우리 기준금리 실효 하한선 높여”
한국은행은 9일 기준금리를 현 1.25% 수준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진해운 사태 여파 등 향후 경기 전망과 관련해 현시점에선 7월 전망에 부합한다면서도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의 여운을 남겼다. 또 미국 금리의 인상은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실효 하한선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 경제는 최근 수출 회복 속도는 부진하지만 내수 중심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회복을 저해하는)불확실성 탓에 이런 리스크들이 어찌 전개될지, 영향은 무엇인지 10월 전망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겠다”고 언급해 경기 판단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드러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는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문장을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유지했다. 앞서 한은은 7월에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7%와 1.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장·단기 금리 격차가 축소된 상황에서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경우 장기금리가 급반등하는 데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장기금리가) 큰폭 반등하지 않을까 우려중”이라며 면밀히 지켜볼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한진해운의 직접적 경제 여파와 관련해선 “정부가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대체 선박 마련 등 제반 조치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한진해운 추가피해가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 과열과 관련해선 “(건설투자가) 2분기에 10% 이상 크게 늘어나면서 내수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건설경기 호조는 지난해 2분기 이후에 건설 착공 면적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가계부채 대책이 급증세를 억제하면서 실물경제 영향도 최소화(부동산 시장 연착륙)를 동시에 고려해 나온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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