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성과연봉 저지…참여율 높아”
은행장 대책회의 “예비인력 총동원”
은행장 대책회의 “예비인력 총동원”
성과연봉제 도입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 영업현장의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은행장과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파업이 벌어져도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노조는 이미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총파업 당일인 23일에 은행의 정상 영업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은행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총파업 영향을 과소 평가하는 일부 시선과 달리 은행 업무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었다.
현재 금융노조 소속 34개 사업장은 원래 입사와 동시에 조합원으로 가입되는 ‘유니언숍’ 형태다. 하지만 계약직, 파견직 등 비정규직이 노조에서 빠지다 보니 예전엔 정규직이 파업을 해도 은행 영업 현장은 큰 타격 없이 운영되곤 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계약직 근로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입사 1년 이상의 무기계약직까지 노조 조합원이 되면서 파업 여파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생겼다. 금융노조는 이번 파업에서 참여율 9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 은행들은 영업점 업무가 마비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마다 노조 조합원이 아닌 관리자급이 4~5명씩 있으니 문을 닫거나 거래를 못할 정도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마다 파업 참여 비율에 따라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영업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은행의 비상 대응 방침을 보면, 파업 참가율이 50% 이하일 때는 본부부서 직원들을 영업점에 파견하고 관리자급 이상의 휴가를 금지하며 50~70% 사이일 때는 점포를 축소 운영하고 본부부서 인원과 퇴직직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파업 참가율이 70%를 초과하면 거점점포를 운영하고 인터넷뱅킹 서버 용량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인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성과연봉제의 취지는 일 잘하는 사람을 정당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임금을 깎거나 쉬운 해고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은행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성과연봉제 도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임지선 이정훈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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