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치매 돌봄’ 금융기관이 자식 대신 해준대요

등록 2016-10-10 22:30수정 2016-10-10 22:30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 상품
KB국민은행이 처음 선보여
사전지정 후견인에 요양자금 지급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고아무개(61)씨는 요즘 노후를 생각하면 걱정이 많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뒤로 매달 형제들끼리 돈을 모아 비용을 대고 있다는 그는 “만약 내가 나중에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될까 싶어 심란하다”고 말했다. 고씨의 노후 불안엔 자신이 치매에 걸렸을 때 자식의 경제적 부담을 걱정하는 한편으로 자식이 돌봄을 나몰라라 하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어있다.

현재 부모세대를 부양하고 있으면서도 자식세대에 같은 돌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하는 ‘낀세대’의 걱정을 반영한 치매 대비 금융신탁 상품이 처음 선보였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10일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을 내놓았다. 이는 가입자가 치매로 인지·판단 능력이 떨어져 성년후견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돈을 맡겨놓는 형태의 상품이다. 은행은 치매 발병 이후 상품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하거나 법원이 정하는 후견인에게 치매 치료와 요양에 필요한 자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게 된다. 성년후견제는 성인이지만 치매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후견인이 재산관리와 생활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로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됐다. 보험연구원이 집계한 경도 인지장애, 경증 치매 등 초기 치매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220만명에 이른다. 국민은행 쪽은 “이 상품 출시로 고객은 치매 발병 때 가족이 지게 될 경제적 부담을 사전에 대비하고, 가족들이 본인을 방치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수명이 길어진 이른바 ‘백세시대’로 고령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신호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박준범 경희대 케이피아르지(KPRG)연구위원과 성주호 경희대 교수는 ‘보험금융연구’에 발표한 논문에서 고령층이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이 일반인의 최대 1.2배까지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고령자 가구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부문, 주택·수도·전기·연료 부문, 보건 부문에서 소비 가중치가 높다. 이를 반영해 실제 체감 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저소득 고령자가 느끼는 물가가 가장 높고, 고령자 전체·고소득 고령자·전체 소비자가 차례로 뒤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우리 국민이 노후에 ‘이 정도 돈이 매월 생활비로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는 액수(부부 기준)가 지난해 기준으로 월평균 217만8천원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국민연금행복노후설계센터를 방문해 노후준비 종합진단을 받은 1만242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후준비 점수는 400점 만점에 60대는 243점에 불과했으며 40대 256.4점, 50대 258.7점으로 나타났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 겨우…모바일은 연봉 44% 주는데 1.

삼성전자 반도체 성과급이 겨우…모바일은 연봉 44% 주는데

새해에도 펄펄 나는 하이닉스, 날개 못펴는 삼성전자 2.

새해에도 펄펄 나는 하이닉스, 날개 못펴는 삼성전자

금융당국, 업비트 일부 영업정지 처분 통보…“최종 제재안은 아냐” 3.

금융당국, 업비트 일부 영업정지 처분 통보…“최종 제재안은 아냐”

삼성전자, 임원 성과급 자사주로 준다…“주가관리 강화” 4.

삼성전자, 임원 성과급 자사주로 준다…“주가관리 강화”

‘설날 휴점은 무슨, 돈 벌어야지’…아울렛들 29일 문 연다 5.

‘설날 휴점은 무슨, 돈 벌어야지’…아울렛들 29일 문 연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