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금리가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중도금 등 집단대출 금리도 3%대로 올라서면서 2%대 신규 주담대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 조달 비용을 반영해 주담대 금리 산정의 근거가 되는 코픽스 금리가 9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데다 연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등이 겹친 결과다.
이날 4대 시중은행인 신한·케이비(KB)국민·우리·케이이비(KEB)하나은행의 말을 종합하면, 주담대 평균 금리(10년 이상 만기 혼합형 기준)가 18일 현재 네 곳 모두 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형 주담대 상품은 특정 은행에선 신규 주담대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가장 크다. 현재 금리는 하나 2.92~4.62%, 국민 2.94~4.24%, 우리 2.83~4.13%, 신한 2.93~4.23% 수준이었다. 금리 감면 요건을 100% 충족한 경우 2%대 후반 적용이 가능하지만, 이런 최저 금리를 적용받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시중은행들은 서울 강남권 등 인기 지역 분양물량을 빼곤 신규 중도금 대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집단대출 금리도 3%대로 뛰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 억제로 분위기가 반전하면서 중도금 대출 금리가 3%대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앞서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는 지난 2월 우리은행이 2.87%로 처음 2%대로 내려선 뒤 7월에 이르러서는 일제히 2%대 중반으로 낮아졌다가 8월에 소폭 반등한 상태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