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한은 2.8%보다 낮은 전망
건설 치중 불균형·시장 불확실성 우려
건설 치중 불균형·시장 불확실성 우려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년도 한국경제가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6년 금융동향과 2017년 전망 세미나’에서 금융연구원이 내놓은 내년도 전망은 올해 전망치로 제시했던 2.7%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또 정부(3%)나 한국은행(2.8%)이 내놓은 내년도 전망치를 밑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도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보다 하락한 1.4%에 그치고 총수출이 0.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의 종료, 청탁금지법 시행, 중국경제 부진, 운송·건설 서비스 수출 감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총수출은 감소하지만 총수입이 2.4% 줄어 순수출(수출-수입)은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다. 임진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 경제성장의 모멘텀(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선 등으로 정부의 적극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상수지는 903억달러 흑자, 평균환율은 달러당 1165원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완만하게 진행돼 저금리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불균형’과 ‘불확실성’을 우리 경제가 내년에 우려해야 할 지점으로 짚었다. 지난해 이후 실제 성장률과 건설투자 효과를 제거한 성장률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는 등 불균형이 커졌고,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잉이 가계부채 위험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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