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9일 오후 5시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연다. 예정에 없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점검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는 ‘긴급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갖는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다른 많은 전문가들처럼 우리도 트럼프 후보가 당선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이 주재하고, 금융당국 간부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금융연구원장,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이 참석한다. 임 위원장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한 만큼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이에 대한 점검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은 진웅섭 금감원장 주재로 오전 9시께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진 원장은 “미국 대선 결과가 시장의 예측과 다를 경우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국내외 증시동향과 외국인 투자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은행에 대해 “만일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는 개장 후 잠깐 오름세를 보였다가 트럼프 후보 당선이 가시화되면서 추락했다. 오후 2시15분 코스피지수는 1937.88로 전날 대비 3.27%가 하락했고, 코스닥은 588.61로 전날 대비 5.70% 빠졌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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