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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중산층 10명 중 6명 "나는 빈곤층"

등록 2016-11-29 16:57수정 2016-11-29 22:30

NH투자 ‘2017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
30~50대 중산층 1025명을 심층조사
소득, 자산 등 이상과 현실의 괴리 크고
실제 노년에는 빈곤층 전락 가능성 커
중산층 10명 중 6명(56.5%)이 “나는 빈곤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들의 소득, 자산 등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컸고 노후 예상 소득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59.1%)은 노년기에 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컸다. ‘고소득층은 왜 고소득층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중산층의 72.3%는 “부모가 부자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30~50대 중산층 1025명에 대한 심층 조사를 통해 작성한 ‘2017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50~150% 사이의 소득을 올리는 계층을 ‘중산층’으로 정의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 중위소득(4인 가족 기준)은 387만원이므로 중산층이 되려면 194만원~581만원 사이를 벌어야 한다. 그 아래는 빈곤층, 그 위는 고소득층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전체의 67.4%다.

중산층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컸다. 이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소득’은 월평균 511만원이었지만 실제는 366만원에 그쳤다. 자산의 괴리도는 더욱 컸다. ‘이상’은 6억4200만원이었지만 현실 순자산은 1억7600만원에 그쳤다.

중산층은 현재 소득수준의 액수를 생활비로 쓰고 싶어했다. 중산층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생활비는 월 339만원이었지만 실제 생활비는 220만원 수준이었다. 108.57㎡(32.9평)의 집에 살면서 중형급 이상의 차를 몰고 싶어했지만 아랫급을 운행하거나 차 없는 이들이 전체의 47%에 달했다. 외국여행을 선호(56%)하지만 현실은 국내여행(55%)도 어려웠다. 보고서는 “중산층이 자신을 중산층이라 여기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밖에도 중산층의 75%는 문화생활을 한 달에 1회 이하로 하고 여가에는 텔레비전 시청(61%)을 한다고 응답해, ‘여유 없는 생활’을 하는 모습이었다.

더구나 자신을 빈곤층으로 여기는 중산층의 노후 예상 소득을 조사한 결과 실제 59.1%는 빈곤층으로 내려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뒤 예상 월소득에 대해 중산층의 37.5%는 100만원이 안 될 것이라 답했다. 100만~150만원 사이라고 한 응답도 21.4%에 달했다. 2인 가구의 빈곤층 기준(137만원)을 고려하면 10명 중 최대 6명이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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