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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3년새 금융권 일자리 1만2천개 사라졌다

등록 2017-01-11 17:05수정 2017-01-11 22:26

CEO스코어 분석, 하나-외환 합병한 KEB하나은행이 감원 1위
102개 금융사 중 3년동안 고용 늘어난 곳 절반 못미쳐
지점 방문 없는 비대면 거래는 은행·보험 20%대 성장
국내 금융업계에서 지난 3년간 1만2313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3년 3분기 기준 22만303명이던 금융업계 고용자 수가 지난해 3분기 20만7990명으로 5.6% 줄었다. 금융권의 임원 수도 2418명에서 2328명으로 90명(3.7%)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증권사, 생명보험, 손해보험, 은행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3년 새 인원 감축이 가장 많이 된 곳은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이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되기 전의 단순 합산 인원보다 직원 수가 2200명(13%)이 줄어들었는데 임원 수는 변화가 없었다. 1590명(22.9%)이 감소한 삼성생명, 1291명(6.1%)이 감소한 케이비(KB)국민은행이 뒤를 이었다. 감소율 기준으로는 비엔피(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71.3%), 알리안츠생명(42.1%), 한화증권(37.7%) 순이었다.

전체 102개 금융회사 중 3년간 고용을 단 한 자리라도 늘린 곳은 46곳에 그쳤다.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산업은행으로 777명(28.6%)이 증가했으나, 이는 신규 공채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게 아니라 2014년 말 정책금융공사 등과 합병한 효과가 주로 작용했다.

최근 금융권에는 지점에 방문 없이 전화·인터넷·홈쇼핑 등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어 인력 감축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상반기 10대 은행의 비대면 채널 전용상품 판매실적이 201만건, 15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금액 기준)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사도 같은 기간 비대면 거래 실적이 27% 증가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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