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민영화 첫 은행장’ 선출 방식 싹 바꾼 우리은행…최종후보 3명 압축

등록 2017-01-23 17:40수정 2017-01-23 20:45

이광구·이동건·김승규 3명 25일 토론면접 격돌
현행장, 영업지원그룹장,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경력

지난해 11월 민영화궤도 오른 뒤 자율성 시험대
15년간 정부입김 아래 ‘깜깜이 행장인사’역사 털고
민간 과점주주 사외이사들 선발 자율성에 공들여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23일 세명으로 압축됐다. 이광구(61) 우리은행장, 이동건(60)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62)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격돌하는 ‘3파전’이다. ‘민영화 첫 은행장’이란 수식에 맞게 선출 방식을 싹 바꾼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25일 마지막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낙점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 51.06% 가운데 29.7%를 민간에 쪼개 파는 데 성공하면서, 우리은행을 민영화 궤도에 올렸다. 이에 차기 은행장 선발과정은 민영화의 진정성을 가늠할 시금석으로 주목 대상이 됐다.

지난 19일 11명의 지원자 중 6명의 1차 면접 대상자를 선발할 때부터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현재 은행장인 이광구 행장의 연임이었다. 동시에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을 맡아 은행 전반을 꿰뚫고 있는 이동건 후보와 지난해 퇴임해 업무 공백이 크지 않고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일하며 민영화 성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승규 후보도 무게감 있는 후보로 거론됐다. 결국 압축된 후보 3명의 명단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은 셈이다.

새롭게 눈에 띄는 점은 결과보다는 오히려 ‘과정’이다. 우리은행에서 15년 넘게 일했던 한 직원은 “늘 어떤 후보가 어떤 절차로 선임되는지도 모르는 채 정부가 정하는 대로 은행장 이름만 통보받다가 이번에 후보 지원도 자유롭게 하고 면접도 두 번이나 치르는 모양새를 보니 새롭다”고 말했다. 은행장 선임 절차가 개방적이고 깐깐해졌다는 평가다.

이런 변화는 ‘민영화 첫 은행장’을 선출하게 된 임추위가 정부 입김에서 벗어나 자율성이 커졌다는 점을 내보이기 위해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으로 전해진다. 현재 임추위는 정부 지분의 민간 매각으로 새로 들어온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만으로 꾸려졌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장동우 아이엠엠(IMM)인베스트먼트 대표, 텐즈핑 중국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가 구성원이다. 우리은행 홍보실 쪽은 “임추위가 외압 없이 독립적이고 민주적으로 은행장을 선발한다는 점에 초점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1999년 합병하면서 세워진 은행이다. 이 때문에 은행장 선발 과정에선 출신 은행에 따른 파벌과 조직통합 논쟁도 늘 이어진다. 하지만 임추위는 이번 선발 땐 향후 비전에 대한 평가에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한 임추위원은 “민영화 과정에서 실사에 참여했던 회계법인과 애널리스트들에게 자문해 각 후보가 제시하는 비전의 실현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25일 진행할 2차 면접도 세명의 후보들이 낸 경영 계획을 바탕으로 토론식으로 치를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임추위의 2차 면접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사회를 개최해 최종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또 사이트 터질라…‘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청약 일정 변경 1.

또 사이트 터질라…‘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청약 일정 변경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오르면 2월 기준금리 인하 어렵다 2.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오르면 2월 기준금리 인하 어렵다

이복현, 이재용 무죄 판결에 “공소 맡았던 담당자로서 국민께 사과” 3.

이복현, 이재용 무죄 판결에 “공소 맡았던 담당자로서 국민께 사과”

금값 급등에 한국금거래소 누리집 접속 몰려…한때 ‘먹통’ 4.

금값 급등에 한국금거래소 누리집 접속 몰려…한때 ‘먹통’

세계 중앙은행 ‘골드 러시’…한은은 11년째 금 매입 중단 5.

세계 중앙은행 ‘골드 러시’…한은은 11년째 금 매입 중단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