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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500대 기업 24% 10년넘게 동일 회계법인...삼성전자·현대차는 18년 이상

등록 2017-01-25 17:35수정 2017-01-25 21:57

CEO스코어, 다트에 올라온 500대 기업 18년치 감사보고서 분석
동일 회계법인 평균 6.8년...SK건설 17년, 포스코에너지 16년, LG화학 15년
삼성전자·현대차·삼성중공업·영풍·한국야쿠르트는 1998년 이후 ‘붙박이’
국내 500대 기업 4곳 가운데 1곳이 10년 넘도록 같은 회계법인을 통해 외부감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로 회계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으며, 회계법인과 감사 대상인 기업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부는 대기업의 외부감사인(회계법인) 선택권을 일부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5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 자료를 보면, 500대 기업은 평균 6.8년 동안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로 확인이 가능한 1998~2015년 18년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로, 실제로는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483곳의 자료가 취합됐다. 현재 상장기업은 3년마다 외부감사인을 지정하게 돼 있다.

10년 넘게 같은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긴 기업은 483곳 중 114곳(23.6%)에 이르렀다. 15년이 넘는 기업도 45곳이었다. 에스케이건설·포스코건설·호텔롯데·삼성카드 등 기업 17곳이 17년째, 삼성생명·파리크라상·알리안츠생명보험·포스코에너지·씨제이 씨지브이 등 17곳이 16년째, 엘지화학 등 6곳이 15년째 같은 회계법인을 통해 외부감사를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중공업, 영풍, 한국야쿠르트 등 5곳은 1998년 이후 18년간 단 한 차례도 회계법인을 바꾸지 않았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감사 공시가 시작된 1981년부터 전자공시 이전인 1997년까지 자료를 추가로 확인한다면 ‘붙박이 회계법인’ 기록은 더 연장될 수도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은 삼일회계법인을, 현대차와 한국야쿠르트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에 연루된 안진회계법인, 영풍은 한영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겼다.

대기업 외부감사인 선택이 붙박이 구조로 고착화하면서 국내 회계업계는 ‘빅4’ 체제가 완전히 굳어져 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삼일회계법인이 500대 기업 중 153곳(31.7%), 안진회계법인이 101곳(20.9%), 삼정회계법인이 95곳(19.7%), 한영회계법인이 69곳(14.3%)의 외부감사를 맡았다. 빅4가 대기업 회계감사 업무를 사실상 싹쓸이한 셈이다.

박주근 시이오스코어 대표는 “국내 대기업의 붙박이 감사 선호 현상은 외국과도 큰 차이가 난다”면서 “일본이나 미국은 회계법인의 담당 최고 파트너가 바뀔 경우에 한해 동일 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기는 제한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회계감사 제도의 투명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붙박이 외부감사’ 행태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 22일 금융위원회는 ‘회계 투명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해 대기업의 외부감사 선택권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 쪽은 “회계법인 간 치열한 수주 경쟁과 저가수주로 감사품질이 떨어지는데다, 감사인이 회사의 눈치를 보게 되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짚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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