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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연임 확정 이광구 우리은행장 “더 강한 은행 만들겠다”

등록 2017-01-25 17:50수정 2017-01-25 22:12

‘민영화 첫 은행장’ 내정 뒤 기자간담회... 지주사 전환, 자회사 수익 강화 등 계획 밝혀
지난 취임 당시 3년에서 2년으로 줄여놓은 임기 그대로…“사외이사들과 적극 협업하겠다”
‘민영화 첫 은행장’이 될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광구(60·사진) 행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이사회가 내정을 결정한 직후인 25일 오후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영화 성공, 건전성 확보로 이제 급격한 자산 성장은 필요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뒤 “지주회사 전환 등을 통해 더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이광구 행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이동건 우리은행 그룹장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이 행장을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광구 행장을 차기 행장 내정자로 확정했다.

이 행장은 3월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새 임기에 들어간다. 2014년 말 취임할 때 행장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스스로 단축하면서 민영화 마무리를 공언했던 이 행장은 이번 임기도 2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사외이사들과 협의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자회사 수익성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면접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조직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을 많이 느꼈고 앞으로 긴밀한 의견 교환을 통해 경영성과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안고교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행장은 1979년에 상업은행에 입행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통합한 우리은행에서 2014년 12월 행장이 됐다. 임기 2년차였던 지난해엔 과점주주 방식의 지분 민간 매각이 무리 없이 마무리된데다 3분기 만에 1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연임의 기반을 닦았다.

이번 행장 선발 과정에선 임추위의 역할도 주목받았다. 정부가 지배주주였던 시절과 달리 민간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로 꾸려진 임추위가 밀실 인사를 벗어나 행장 선발의 투명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한 임추위원은 “3명의 후보가 1차 면접 과정에서 제시한 우리은행의 수익성 증대 방안, 경영 비전 등에 대해 최종 면접에서 꼼꼼하게 질문하고 토론해 향후 행장으로서 업무를 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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