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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한진해운 회사채 1.2조원 휴짓조각…신보 등 정책금융기관 손실 커

등록 2017-02-21 10:10수정 2017-02-21 16:46

정책금융기관 대거 한진 회사채 인수보증
2013년 신속인수제로 산은·신보 등 나서
파산으로 휴짓조각돼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청산 절차에 들어간 한진해운이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하거나 보증을 선 투자자들이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보게 됐다. 특히 정책적으로 지원에 나선 투자자들의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은 지난해 장부에 손실을 반영해 시장에 끼치는 혼란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신용보증기금(신보)과 산업은행(산은),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파산이 선고된 한진해운이 발행한 회사채 미상환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1812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 지원을 위해 2013년 마련한 회사채 신속인수제에 따라 산은이 인수한 회사채는 7180억원이다. 신속인수제는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의 회사채를 대상으로 한다. 산은은 회사채 인수 부담을 다시 신보와 채권은행, 금융투자업계와 나눴다. 이 과정에서 신보는 4306억원어치의 한진해운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발행된 프라이머리유동화증권(P-CBO)을 100% 지급보증했다. 피시비오를 매수한 기관투자자들은 신보의 보증으로 원금은 건질 수 있는 구조다.

파산으로 한진해운이 회사채를 상환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신보는 4306억원어치 회사채 전부를 손실로 떠안게 됐다. 정낙원 신보 차장은 “지난해 상반기 이미 대손충당금을 쌓아 장부에 손실을 반영했다”며 “한진해운 회사채의 손실로 다른 중소·중견기업 지원이 위축된다거나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보는 피시비오 지급보증을 구조조정 위기에 처한 조선·해운·철강 기업의 경우엔 시장안정계정으로, 일반 중소·중견기업의 경우엔 일반유동화계정으로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이미 지난해 상반기 한진해운 회사채 600억원을 손실 처리한 상태다. 이화진 키움증권 신용분석가는 “시장이 얼어붙어 회사채 차환이 어려울 경우 발행 기업은 부도로 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신속인수제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주요 기업의 부도를 막는 지원 제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보는 신속인수제로 현대상선, 동부제철, 대성산업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피시비오 1조2224억원어치를 지급보증하고 있다. 신보는 현대상선 회사채 4675억원어치의 지급보증도 지난해 손실로 처리한 상태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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