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 신용보증기금 제공.
황록 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
사진)이 27일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부터 창업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보증을 공급하기로 하고 20년 이상 장기보증을 해줬던 중소기업의 보증 업무는 하반기에 은행으로 넘기는 방안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신보는 담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신용도를 심사해서 금융회사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신용보증서를 제공하는 준정부기관이다. 황 이사장은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대표를 지냈으며 지난해 10월 신보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신보는 올해 창업기업을 최우선 지원하는 신규 보증 11조원을 비롯해 모두 43조원의 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40조5천억원을 계획해 실제 42조2천억원을 공급했다. 김충배 신보 경영기획부장은 “신규 보증의 60~70%는 창업 5년 이내인 기업에 지원하고 보증 총량도 최대 45조1천억원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을 주로 지원하기 위해 ‘4.0창업부’를 신설했으며, 전국 8개 지역에 창업성장 지점을 설치했다.
황 이사장은 “오래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의 보증은 은행에 넘기고 보증기관은 새로운 기업에 보증하자는 취지인 ‘신위탁보증제’를 일단 6대 은행(신한·케이비(KB)국민·우리·케이이비(KEB)하나·엔에이치(NH)농협·아이비케이(IBK)기업)에서 올 하반기부터 2018년 말까지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은행권은 이런 방안 추진에 대해 대출기관이자 보증기관 구실을 동시에 해야 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명해왔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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