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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코스닥 상승 막는 네 가지 걸림돌

등록 2017-03-23 14:31수정 2017-03-23 16:07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주식시장으로 해석하면 내 주식이 헤매고 있는 동안 다른 주식이 급등하는 걸 보는 게 주가가 하락하는 걸 보는 것보다 더 괴롭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요즘 코스닥이 그렇다. 코스피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코스닥은 600을 지켜내는 것조차 힘들어 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상승 동력이 약하다. 코스닥으로 대표되는 중소형주는 성장성을 동력으로 움직인다. 2015년 상반기에 바이오를 비롯한 중소형주가 상승했는데, 이것이 가장 최근에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 흐름이었다. 하나의 성장 개념이 끝나고 다른 개념이 나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중소형주 전체가 움직일 정도가 되려면 성장성을 구성하고 있는 종목이 많고, 내용도 구체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1년 반 전에 성장성을 반영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있었던 만큼 당장 새로운 개념이 나오긴 힘들다. 다음 성장성 재료로 ‘4차 산업혁명’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게 없다.

대형주의 시장 지배력이 커진 것도 코스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은행, 건설, 철강, 조선을 중심으로 대형주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 3월 들어 자동차까지 그 대열에 동참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기업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회사들이어서 투자 결정이 어렵지 않다. 반면 코스닥은 기업의 역사부터 내용까지 따져야 할 게 많다. 지금은 풍부한 유동성을 이용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종목이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코스닥같이 복잡한 매매는 시장에 맞지 않는다.

주가 패턴도 코스닥에 불리하다. 코스닥은 대세 상승이 끝나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안정을 찾는 과정에서 큰 이익이 난다. 2015년이 그런 경우였다. 지금은 대세 상승이 끝난 때가 아니라 새롭게 대세 상승이 시작된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실적이 더해졌다. 실적에 대한 관심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에 맞춰지면서 코스닥은 더더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수급도 코스피가 위에 있다. 3월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하루 25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계속하고 있다. 코스닥은 80억원대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3월에 늘어나 이 정도이지 연초부터 따지면 2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당분간 코스닥 시장은 반등 이상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주도주가 바뀌려면 현재의 주가 상승이 끝나고 하락이 마무리된 후 새로운 상승이 시작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때가 언제쯤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코스닥 지수가 600을 크게 밑도는 상황이 벌어지진 않겠지만 상승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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