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단독] 우리은행은 박삼구 컨소시엄 찬성…금호타이어 매각 셈법은?

등록 2017-03-30 05:01수정 2017-03-30 08:18

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컨소시엄’ 부결했지만
최대주주인 우리은행 찬성표 던진 것으로 확인
‘부결’ 이끈 산은, 박삼구-더블스타 양쪽 소송 조짐
법정다툼시 매각 불발돼 인수전 장기화 가능성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가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요구를 부결시켰지만 당시 최대 채권자인 우리은행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결국 주채권은행이자 매각주관 은행인 케이디비(KDB)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박 회장 요구를 거절한 셈이다. 이번 인수전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져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의 안건은 두 가지였다.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지만 인수자금이 부족한 박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1안과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 할 것인지 묻는 2안이었다. 금융권 말을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두 안건에 모두 찬성해 가결표를 던졌다. 우리은행은 박 회장이 독자적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원칙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에서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는 안이 가결되려면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해야 했다. 현재 채권단은 우리은행(33.7%), 산업은행(32.2%), 케이비(KB)국민은행(9.9%), 수출입은행(7.4%)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이나 산업은행 중 어느 한쪽이 반대하면 부결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산업은행이 이를 주도한 셈이다.

채권단 결정 뒤 박 회장은 물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더블스타 둘 다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법정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더블스타는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할지 검토하는 것에 대해 매각주관 은행인 산업은행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수 있다. 앞서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입찰 과정에서 더블스타에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확약서를 보냈기 때문이다.

박 회장 쪽도 소송 카드로 산업은행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 쪽은 채권단이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을 재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입찰 진행 당시 더블스타에 보낸 확약서 때문에 컨소시엄을 허용하면 피소 가능성이 있어 불허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재논의한다는 건 더블스타로 보낸 확약서를 취소한다는 뜻이냐”고 산업은행에 공개 질의했다.

이런 상황 탓에 이번 인수전이 불발에 그치고 장기화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기한인 다음달 13일까지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산업은행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을 것이고 박 회장과 더블스타 양쪽 모두가 법정 다툼을 시작할 수 있어 이번에 금호타이어는 어느 곳에도 인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지선 조계완 기자 s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에어부산 화재 뒤 ‘보조배터리 규정’ 관심…기내반입 허용 용량은 1.

에어부산 화재 뒤 ‘보조배터리 규정’ 관심…기내반입 허용 용량은

‘중국산 인공지능’ 딥시크 충격…‘워룸’ 꾸려 대응 나선 빅테크 2.

‘중국산 인공지능’ 딥시크 충격…‘워룸’ 꾸려 대응 나선 빅테크

‘이거 르노 차 맞아?’ 그랑콜레오스, 판매량 역주행 이유 있네 3.

‘이거 르노 차 맞아?’ 그랑콜레오스, 판매량 역주행 이유 있네

상위 0.1% 자영업자 15억 이상 번다…서울은 25억 넘어 4.

상위 0.1% 자영업자 15억 이상 번다…서울은 25억 넘어

딥시크 쇼크에...이복현 “주식시장 변동성 커질 수도” 5.

딥시크 쇼크에...이복현 “주식시장 변동성 커질 수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