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증가폭의 1.6배 수준
봄 이사철 영향
기업 대출도 활발
한은, “경기 영향 단정은 성급”
봄 이사철 영향
기업 대출도 활발
한은, “경기 영향 단정은 성급”
봄 이사철을 맞아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훌쩍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4조6천억원이 더 늘었다. 이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2조9천억원이 늘어나던 월별 증가폭의 1.6배 수준이다. 4월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6천억원이다.
한은 쪽은 “아파트 집단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는 가운데 봄 이사철 주택 거래와 관련된 자금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서울아파트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과 2월에는 5천호가 채 되지 않았으나 3월에 7천호로 소폭 늘어난 뒤 지난달에도 1천호가 더 증가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봄 이사철과 같은 계절적 요인을 염두에 두고 살펴볼 수 있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4월의 전월대비 가계대출 증가폭은 8조5천억원, 지난해 4월은 5조2천억원이었다.
기업 쪽 대출도 한층 활발해졌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달보다 6조6천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3월 전월대비 대출 증가폭이 2천억원에 그친 바 있다. 한 달 전보다 대출 증가폭이 33배나 커진 것이다. 다만 이 역시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쪽은 “한 달 전보다 6조1천억원이나 더 늘어난 중소기업 은행 대출의 경우 부가가가치세 납부 수요가 영향을 줬고, 대기업 대출도 분기말(3월) 일시상환분에 대한 재취급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이후 개선되고 있는 소비 심리 등 경기의 주름살이 펴지면서 기업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업 대출에도 영향을 줬을 수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5월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앞으로 기업 대출 수요가 더 증가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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