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한 시민이 은행직원과 주택자금 상의를 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6·19 부동산 대책’ 시행 전에 집값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6월 가계부채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4조3천억원이 늘어 지난해 11월(6조1천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이번달 3일부터 서울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서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6·19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 7월부터는 대출가능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막판에 대출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량은 4만7천건, 서울 아파트매매량은 1만5천건으로 급증해 올들어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은행권의 6월 가계대출은 6조1천억원 늘어나 전달 6조3천억원에 이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은 7조8천억원(금융감독원 속보치 기준) 늘었다. 지난해 6월 증가액 11조6천억원과 지난달 10조원에 견줘 증가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막대한 규모다. 올 상반기 금융권 가계대출은 40조3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50조4천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조6천억원 늘어 증가폭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5조1천억원)에 비해서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고,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증가와 부실 우려가 있어서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