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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올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 사상 최대폭

등록 2017-08-03 15:00수정 2017-08-04 05:02

사드 갈등 영향
중국인 관광객 두명중 한명 발길끊어
연간 GDP 4600억원 사라질 전망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7개월 연속 증가
미 금리 인상 별 영향 없어
한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높아진 영향”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불거진 한·중 갈등 여파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앞서 한국은행은 한·중 갈등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가량 끌어내린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이 3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올 상반기(1~6월) 서비스수지는 157억4천만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78억달러)보다 적자폭이 두배 남짓 불어났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폭적자다. 종전 최대 적자규모는 지난 2016년 하반기 97억8천만달러였다. 서비스수지는 운수·여행·특허권 사용료 등 외국과의 서비스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과 지급한 돈의 차이를 가리킨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크게 증가한 데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출입국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만봐도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 동월보다 66.4%나 줄어든 25만5천명에 그쳤다. 지난 5월에도 비슷한 규모로 중국인 입국자수가 줄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외 여행은 국내 소득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기조적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의 국내 여행은 크게 줄어들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졌다”며 “입국자수는 2012년 이후 급격히 늘어났는데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 관광 금지 조처가 나온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미국, 필리핀 거주자의 국내 여행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13일 경제전망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사드 충격이 올해 경제성장률(실질)을 0.3%포인트 가량 끌어내린다고 밝힌 바 있다. 대략 4600~47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가 한·중 갈등으로 사라진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체관광 금지 조처가 나오기 전 중국인 관광객을 분석해보면 65% 가량이 단체 관광객에 해당했다. 현재 줄어드는 관광객 규모도 여기에 딱 일치한다”며 “중국인 관광객은 다른 나라 관광객보다 여행을 할 때 쓰는 돈이 더 많은 터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파급력이 좀더 크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와 상품수지를 모두 포함하는 경상수지는 올 상반기 362억7천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흑자규모는 70억1천달러로 1년 전(120억9천달러)보다는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경기 회복에 따라 국외 기계류 수입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월 기준으로 6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외국인의 증권투자 규모는 231억3천만달러로 반기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로 많다. 정 국장은 “국내 기업들의 영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양호한 국가신용등급 등이 영향을 미쳐 주식자금과 채권자금이 계속 순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만 미국 중앙은행이 3월과 6월 두차례나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한-미 간 금리 차이가 거의 사라졌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 확대 흐름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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