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국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남짓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날보다 40.78(1.68%) 내린 2386.85로 장을 마쳤다. 최근 두 달 새 이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던 지난달 28일(42.25, -1.73%)과 비슷한 수준의 하락폭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19% 하락하며 640선으로 밀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악재로 여길 만한 사안들이 잇달아 터져나왔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우선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지정학 리스크’가 불거졌다. 미국 의회에선 대북 제재 방안이 통과된 데 이어 미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의 전쟁 불사’ 언급이 미 상원의원 입을 통해 전해졌다. 그간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056억원어치나 주식을 팔았다.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2일 발표된 초대기업에 적용되는 명목세율을 올리는 등 대기업 세부담을 키우는 정부의 세법개정안도 주식 투자자들은 악재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가파른 코스피 지수의 상승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덕택인데, 세부담 증가는 기업의 순이익을 줄이는 원인이 된다. 한대훈 에스케이(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단기에 주가가 많이 오른 터라 가격부담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 등이 불거지며 차익 실현 매물이 많았다. 세법개정안도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4.8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이를 다시 달러로 환전하게 되면 주식은 내리고 원화 대비 달러 가치는 오르는 모습이 나타난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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