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은행점포수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4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 서울에 1540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 강남구가 226개로 가장 많았다. 서초구 140개, 중구 115개, 송파구 108개, 영등포구 86개 순이었다.
제일 적은 곳은 강북구로 4대 시중은행을 합쳐 22개에 불과했다. 도봉구 24개, 중랑구 25개, 은평구 30개, 관악구·금천구 각 36개 순이었다. 강남구의 은행 지점이 강북구의 10배를 넘는 셈이다. 강남 인구는 56만명으로, 강북구 33만명의 1.7배 정도다. 강남구는 은행점포가 약 2477명당 한 개지만, 강북구는 1만5000명당 한 개다.
은행이 강남구에 점포를 많이 두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4대 시중은행의 강남구 점포 예금 잔액은 국민 18조5천억원, 신한 15조원, 우리 15조2천억원, 하나 7조원 등 55조7천억원이다. 반면, 강북구는 국민 1조3천억원, 신한 6천억원, 우리 9천억원, 하나 7천억원 등 3조5천억 원이다. 예금 잔액이 많은 곳이 대출도 많아 그만큼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박용진 의원은 “국내 은행은 대부분 국민 세금인 막대한 공적자금으로 회생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공적인 역할도 감당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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