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백소아 기자 sharp2046@
기준금리가 또다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연 1.25%로 낮아진 이후 기준금리가 14개월째 유지된다.
한은은 지난 6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국내 경기가 개선세를 타고 있는데다 민간 소비를 제약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을 불러올 수 있는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를 들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환경을 주도해 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고 있는 것도 국내 금리 인상이 필요한 원인으로 거론했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아직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6월 이후 산업생산의 증가세가 주춤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올 상반기에 견줘 다소 느려졌다. 또 이달 초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와 북핵 갈등 등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돌발 변수가 등장한 것도 한은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배경으로 보인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된 벼경과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