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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실세 금감원장’ 존재감 드러낸 최흥식 “인사는 내 뜻대로”

등록 2017-11-16 16:52수정 2017-11-16 20:56

수석부원장에 관료 출신 유광렬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 원승연
“다음주까지 후속 인사 마무리”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제공사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제공사진.
“거의 다 내 의견이 반영됐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임원 인사에 어느 정도 의중이 반영되고 있나’란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통상 수석부원장 등 금감원 임원 인사에는 청와대나 여당, 금융위원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면서 원장이 주도권을 잡거나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최 원장의 발언은 종전과는 달리, 본인이 ‘실세 금감원장’이라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 정례회의를 열어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유광렬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 원승연 명지대 교수를 임명했다. 금감원 임원 인사는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가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유 수석부원장은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들어온 뒤 경제기획원과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국제금융통이다. 원 부원장은 삼성생명과 신한비엔피(BNP)파리바 최고운용책임자를 거치는 등 이론과 실무에 모두 밝다는 평가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격 논란에 시달릴 때 개혁 성향 학자들이 주도한 ’지지 성명’에 동참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참모들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원장은 후속 인사도 조만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부원장들(2명)과 부원장보(9명) 후보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검증은 거의 다 끝나가고 있다. 부원장보는 내부 승진자가 맡을 것”이라며 “다음 주면 임원 인사를 마무리 짓고 금감원이 정상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처음으로 현직 임원 전원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추진하고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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