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외 금융·투자가 설문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국내외 금융·투자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 한국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가계부채 문제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손꼽았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2017년 하반기 시스템리스크 서베이’를 보면, 응답자들은 한국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가계부채(87%)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82%),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75%), 부동산시장의 확실성(56%)을 손꼽았다. ‘시스템리스크 서베이’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2012년부터 매년 두차례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유선 설문조사로, 올해 하반기(10월30일~11월6일)에는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8명,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과 주식·채권·외환 등 금융시장 참가자 60명을 상대로 조사가 이뤄졌다.
응답자들이 1순위로 응답한 항목 비중도 가계부채(35%),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28%),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24%) 순이었다. 발생할 경우 충격이 큰 리스크로도 가계부채와 북핵 문제를 답한 이들이 많았으며, 다만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는 미국 금리인상 등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라고 응답한 이들이 많았다. 발생 시기로는 북핵 리스크와 통화정책 정상화는 1년 이내 단기,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은 1~3년 사이 중기에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이 많았다.
한은은 “올 상반기 조사 때도 가계부채(85%)와 지정학적 리스크(71%)가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두 요인을 지목하는 응답 비중이 상승했다. 또 상반기 조사에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51%)와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44%)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손꼽혔는데, 이번에는 두 요인이 빠지고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주요 리스크로 새로 편입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항목 가운데는 한국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포함돼 있는데, 신뢰도가 ‘높다’는 답변은 40%에서 47%로 높아지고, ‘낮다’는 답변은 4%를 유지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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