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에 따라 금리 상승폭 달라
예금보다 대출 금리 더 빨리 올라
예대금리차 2010년 이후 최대
예금보다 대출 금리 더 빨리 올라
예대금리차 2010년 이후 최대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 수준까지 올랐다. 2015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11월 한 달 전보다 0.17%포인트 뛰어 연 1.96%였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연 1.56~1.58% 수준에 머물러 왔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상승 폭만 0.4%포인트에 이른다. 이는 지난 6월부터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 금리는 만기 유형에 따라 금리 인상폭에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지난 7월 이후 지난달까지 금리 상승 폭을 살펴보니, 만기 1년 예금은 0.4%포인트 뛰었으나 만기 6개월 미만인 예금금리는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만기 2~3년 예금과 만기 4~6년 예금의 금리 상승 폭은 각각 0.5%포인트와 0.6%포인트로 비교적 큰 오름폭을 보였으나 만기 5년 이상 예금금리 상승 폭은 0.2%포인트, 만기 3~4년 예금금리 상승 폭도 0.3%포인트에 그쳤다. 만기별 예금금리는 은행별 영업 전략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예금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빨리 더 높게 오르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융채 제외) 금리를 비교한 예대금리차는 지난 1~11월 평균 1.94%포인트로, 2010년(2.22%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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