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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국금리 상승기…경계감 여전

등록 2018-05-03 19:28수정 2018-05-04 10:19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주식시장이 남북정상회담에 예상보다 크게 반응했다. 철도, 건설 등 경협 관련주가 중심이었다. 앞으로 북-미 회담이 예정돼 있어 재료의 영향력이 이어지겠지만 상승 탄력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이벤트는 단기에 강하게 반응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20여일에 걸친 상승으로 남북관계 개선이란 재료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판단된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남북 문제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시장은 새로운 재료를 찾아 나설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금리다. 지난 4월 말에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한때 3.0%를 넘었다. 올 초 해당 금리가 2.8%까지 오를 때 주가가 요동치는 걸 봤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금리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행인 건 앞으로 미국금리가 추가 상승하기보다 3.0%를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금리 상승은 유가가 배럴당 68달러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현저히 줄었고, 소비 수요도 크지 않은 걸 고려할 때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작다.

한국은 미국보다 더 안정적인 금리 움직임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4월 경제전망을 통해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현재의 고용부진은 구조적인 형태여서 빠르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얘기도 했다. 최근 원화 강세도 인플레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연준이 올해 3~4차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은행은 상반기에 한번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시중금리가 3.0%까지 올라갔지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주가 하락 기간이 이틀을 넘지 않을 정도였는데, 금리 상승이 단기에 그칠 거라 믿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연초에 해당 금리가 2.8%까지 오를 때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던 것과 비교된다.

금리 상승 영향이 지금 나타나지 않는다 해서 없어지는 건 아니다. 시장 내에 계속 쌓이고 있는데 특정 시점에 영향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이런 상황을 한번 겪었다. 연초 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하락이 그 예인데, 투자자들이 저금리 정책이 끝났다고 생각하자 주가가 요동을 쳤다. 지금은 연초보다 금리가 더 높다. 이론대로라면 주가가 내려가야 맞지만 금리 상승을 한번 겪은 덕에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으로 주가가 하락하기보다 금리가 3.0%같이 중요 전환점을 넘을 때 주식시장이 잠시 반응했다 다시 원상태를 회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문제는 중장기인데 금리가 3.0%를 완전히 벗어나거나 기준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주식시장의 반응이 격해질 수 있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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