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주택자금대출 창구. <한겨레> 자료 사진
시장금리 오름세로 인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상품의 금리가 두달만에 다시 5%를 넘어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엔에이치(NH)농협은행이 8일부터 적용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전환) 가이드라인 금리는 3.67~5.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라인 금리의 상단이 5%를 웃돈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두달만이다. 한 주 전과 비교하면 4bp(1bp=0.01%포인트), 지난달 16일에 견주면 15bp 가량 뛰었다.
다른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5%에 육박한다. 신한은행과 케이비(KB)국민은행이 8일부터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라인 금리의 상단은 각각 4.90%와 4.87%다. 또 우리은행은 4.75%,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은 4.73%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달새 금융당국 권고 등으로 은행들이 기준금리에 덧붙는 가산금리를 다소 내렸으나 시장금리 상승세가 더 가파른 탓에 전체 대출 금리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출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하는 기준금리와 고객 신용도·업무원가 등이 반영된 가산금리를 합해 산출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자료 : 한국은행 경제통계정보시스템
시장금리 상승세는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금리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은 지난 4월13일 2.16%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올라 4일 현재 2.28%에 이른다. 15일(거래일 기준)만에 12bp가 오른 셈이다. 이런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경우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단은 5%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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