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3일 개인사업자 대출이 크게 늘어난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자료 사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올해 4월말 현재 상호금융조합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9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에 견줘 4조9천억원(10.9%) 불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조합에서 나간 가계대출 증가율이 0.2%에 머문 것을 염두에 두면, 규제가 까다로워진 가계대출 수요가 개인사업자 대출로 옮아간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통상 자영업자 대출을 가리킨다.
이에 금감원은 상호금융조합의 개인사업자 대출 취급 실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집중 모니터링 대상 조합을 50곳에서 60곳으로 확대하고, 매주 한 차례씩 해온 대출 취급 실적 파악도 매일 하기로 했다. 또 금감원 직원이 개인 사업자 대출 취급 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상호금융조합 경영진을 찾아가 면담을 통해 상황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경영진 면담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에 걸쳐 진행된다.
금감원은 “경영진 면담 때 개인 사업자 대출이 급증한 사유와 더불어 연체율 등 건전성 현황, 위험 관리 방안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상호금융권 총체적 상환능력비율(DSR)과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감독·검사 방향도 설명할 방침이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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