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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등록 2018-06-14 18:35수정 2018-06-14 19:14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장은영
그래픽_장은영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이 끝났다. 과거 같으면 단일 재료만으로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것들이었다. 긍정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벤트의 상당 부분이 미리 주가에 반영됐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벤트에서 펀더멘털(기초 경제여건)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이 미국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둘의 경제 상황이 다른 게 원인이다. 미국은 2분기에 3%대 중반의 성장과 2%에 근접한 물가를 기대하고 있다. ‘최장기 경기회복’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참고로 지난 150년간 미국의 최장기 경기확장은 1990년대 120개월(1991년 4월~2001년 3월)간이었다. 내년 6월까지 지금의 경기회복이 이어진다면 이 기록을 넘을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붙고 있다.

국내 경제는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여러 기관이 발표한 하반기 국내 경제전망을 보면 경기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전망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가장 낙관적인 성장률 수치를 제시한 곳조차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청년실업이나 소비같이 경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게 원인이다.

경제상황 차이로 인해 금리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미국은 과열된 경기를 잡기 위한 행위로 금리인상을 보지만 우리는 미국과 금리격차 해소라는 수동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금리를 올려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신흥국보다 낫지만, 편안한 상태는 아니다.

경제상황 차이로 인해 기업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바뀌었다. 기업실적 예상치는 연초에 가장 높게 형성됐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미래를 좋게 보는 속성 때문인데, 과거 미국도 그랬다. 지난 2001년 이후 에스앤피(S&P)500의 연말 이익 추정치는 연초 수치보다 평균 6.1% 정도 낮았다. 올해는 과거 경향과 달리 연초 이후 5개월 동안 이익 추정치가 5.5% 상승했다.

국내기업 실적은 반도체 외에 뚜렷한 특징을 찾기 힘들다. 1분기에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2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기업들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때문에 2018년 이익 전망이 연초보다 5.8% 낮아졌다.

경제와 실적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2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익 수준에 따라 종목 재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종목별 흐름은 순환매 형태로 진행됐다. 개선된 실적이란 증거를 보여주는 회사만이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종우 주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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